진정한 교회의 주인은 누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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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919회 작성일 25-05-20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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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장소를 함께 사용하는 스페니쉬 교회가 있다.
얼마전 스페니쉬 담임 목사님이 교회 뒷편에 벗겨진 페인트를 보더니, "목사님, 우리가 페인트칠좀 해줄께요"
그렇지 않아도 오랜세월로 인해 벗겨진 페인트를 다시 좀 칠했으면 하는 마음이 들었던 때였다.
"물론이죠, 고마워요! 페인트는 저희가 준비해 드릴께요"
하루이틀이면 끝날것으로 생각했던 교회 페인트칠은 2주가 넘도록 지속되고 있다.
왜냐하면, 스페니쉬 교회 목사님이 교회 전체 외벽을 페인트칠 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평소에도 교회를 잘 관리해 주어서 고맙게 생각하던차에 당회를 열어, 이분들의 수고에 작은 보답을 하기로 결정했다.
미리 준비한 카드와 봉투를 강단위에 놓고 나왔는데 교회 cctv에서 스페니쉬 교회 목사님이 방금 교회주차장에 도착했음을 알려 주었다. 순간적으로, '다시 돌아가서 직접 전해 드려야겠다' 는 생각이 들어 운전대를 다시 교회로 향했다.
기도회를 준비하는 목사님을 찾아가서 직접 카드를 전달하는데, 목사님의 표정이 조금 이상하다.
곧이어, "혹시 이 안에 돈이 들어 있습니까?" 나는, "네 맞습니다"
이내 정색을 하며, "안됩니다. 이거 받을수 없습니다. 절대로 받을수 없습니다."
나는 정중하게, "목사님, 정말로 귀한 일을 하셨습니다. 정말로 감사해서 드리는 작은 정성입니다. 식구들과 식사한끼 하세요"
이때 이분이 나에게 하시는 말씀이 잔잔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저는 교회 페인트칠을 하면서 정말 기뻤습니다!"
이 짧은 한 마디에속에서 그의 신앙을 볼수 있었다. 남의 교회 페인트칠 해주면서 기뻤다니??
우리에게 잘 보이려고 했던게 아니었다. 무언가 바라고 했던 섬김은 더더욱 아니다.
내가 그 목사님의 말에 충격을 받은것 자체가 이미 나는 돈과 재물에 물든 목사란 증거가 된다는 깨달음이 왔다.
이분은 소위 '네교회 내교회' 를 따지지 않고, 주님의 몸 으로 생각하고 페인트칠 했는데, 나는 처음부터 '남의 교회 페인트칠에 정말 정성을 다하는구나!' 라며 감탄했던 것이다. '교회는 주님의 몸' 이라고 밤낮 가르치고 외치면 무슨 소용이 있는가? 그 몸을 가꾸고 돌보지 않는다면, 그것이야 말로 말뿐인 헌신, 은을 얇게 입힌 질그릇일 뿐이다!
만약 내가 우리교회 전체를 혼자서 페인트칠 하다시피 했다면, 이분처럼 기쁨으로 감당할수 있었을까?
분명히, '왜 다른 사람들은 도와 주지 않지? 왜 나 혼자서 이 일을 해야 하지? 설교준비하기도 바쁜데..' 라며 투덜거렸음이 분명했다. 이 사실이 다시한번 스스로를 비참하게 만들었다. '내가 도대체 어디에 있는가?'
나는 Ortiz 목사님에게 믿음으로 선포해 주었다.
"This is your church pastor! Jesus is so happy with you and your church"
이 말을 들은 목사님, 갑자기 눈씨울이 뜨거워졌다.
우리는 서로를 축복해 주며 허그해주고 연신 감사의 말을 전했다.
진정한 교회의 주인이 누구인가?
교회를 정말로 주님의 몸으로 여기고 믿으며 그렇게 돌보는 자가 교회의 주인이다.
분명히 예수님께서는 그렇게 생각하실 것이다.
'내 교회의 주인은 내 몸을 위해 헌신하며 수고의 땀을 흘리는 이들이니라...'
나의 마음에 간절한 바램이 생겼다. 훗날 스페니쉬 교회가 부흥하여, 이 교회의 주인이 이분들 되기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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